(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브라질의 거대 광산업체가 2015년 발생한 댐 붕괴 사고에 대해 한화로 약 30조원 넘는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할 것을 제안했다.
오글로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브라질의 거대 광산 업체인 발리(Vale)와 BHP는 2015년 11월, 19명이 사망하고 29개 도시를 침수시킨 미나스제라스주(州) 마리아나시 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1270억 헤알(약 34조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들에 따르면 이 금액은 피해를 당한 약 43만명에 대한 보상 및 그간 피해 복구 및 보상에 투자한 액수를 포함하는 금액이다.
지난 2015년 마리아나시 철광석 광산의 댐이 붕괴되면서 약 4천만㎡에 달하는 독성 광산 폐기물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19명이 사망하고 29개의 마을이 침수됐으며 6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댐 붕괴로 구리색 철광석 폐기물이 산비탈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벤투호드리게스시와 파라카투시는 지도에서 사라졌다.
유엔 환경 평가에 따르면 댐 붕괴로 흘러나온 폐기물은 인근 지류를 통해 수백km를 거쳐 대서양으로 이동했으며, 이에 따라 수천 마리의 동물이 죽고 열대 우림 보호 지역이 황폐화했다.
브라질 환경부는 이 사고를 국가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재앙으로 선언한 바 있다.
피해 지역은 현재까지 유령도시로 남아 있으며 수천 명이 보상을 기다리고 있다.
붕괴한 댐은 브라질 기업 발리와 영국-호주 광산 기업 BHP의 합작 투자사인 사마르쿠(Samarco) 소유였다.
지난 1월 브라질 법원은 광산업체에 피해 보상금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으나, 발리 측은 모든 당사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받지 못할 경우 협상을 다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19년 발리가 소유한 또 다른 댐이 붕괴되며 270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발리는 이에 대해 환경 정화 비용 및 피해자 가족 보상금을 포함한 70억 달러(약 9조6천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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