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PF 대출 연체액 여전업권 1조2천억원으로 최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오지은 기자 =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상화 펀드 규모를 확대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여전업권도 5월 중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PF 정상화 방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권별 펀드 조성이 재구조화 작업 촉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18개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제2차 PF 정상화 펀드를 1천64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운용한다.
펀드는 당초 800억∼1천억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PF 정상화 펀드는 이르면 5월 초 운용에 돌입해 6월 결산에는 펀드 운용 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에 이어 여전업권도 제2 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 2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조성에는 캐피탈 10개사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여전업권은 4월 중 펀드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PF 사업장의 사업성 문제로 일부 참여사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펀드 조성이 다소 지연됐다.
지난 1차 펀드 역시 사업성 문제로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를 주저하면서 조성 규모가 당초 2천600억원에서 1천600억원으로 축소된 바 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5월 중 펀드 조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재무적 투자자를 펀드에 출자하도록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후순위 채권자가 있는 사업장은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어려워 경·공매가 잘 일어나지 않는 가운데 여전업권 펀드가 조성되면 후순위 사업자도 사업장 정리에서 손실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순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내놓으면 PF 사업장의 재구조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인 현행 사업성 평가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해 경·공매를 유도할 방침이다.
PF 정상화 방안에는 PF 정상 사업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담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 부실이 늘어날 텐데 자체 펀드로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이 해당 업권에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 전체 PF 대출 연체액은 3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이중 연체액이 가장 많은 업권은 여전업권(1조2천억원)이고, 그 다음이 증권(1조1천억원), 저축은행(7천억원), 보험(4천억원), 은행(2천억원)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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