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내달 이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다고 IAEA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달 6∼7일 이란을 찾아 고위 관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문은 장기간 교착 상태인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5년 체결된 JCPO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였고, 비축량도 늘렸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의심받는다.
핵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은 2020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재개됐지만 IAEA로부터 이란이 합의 복귀에 합당한 사찰을 받도록 하는 문제가 풀리지 못했다.
이란이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을 벌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 현황과 미신고 핵물질 문제 등에 관해 투명하게 사찰을 받아야 핵 합의 복원의 길이 열린다는 지적이 국제사회로부터 제기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고위 인사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을 빚은 점도 이란 내 핵시설 안전 문제와 결부돼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IAEA는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할 당시 핵시설 피해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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