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기근을 눈앞에 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점진적으로 진전을 보이고는 있지만 안전한 구호통로를 여는 등 긴급조치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 구호품 전달을 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인도주의 지원 요원과 구호 대상자들의 안전 문제"라며 "구호 관련 수송대와 시설, 요원은 물론 구호 대상자들 모두 공격목표가 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차량 오폭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자 이달 초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남부 아슈도드 항구를 임시로 개방하고 가자지구 북부의 에레즈 교차로 통과도 다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막을 수 있는, 인위적으로 초래한 기근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최근 점진적인 진전을 보고 있지만 시급히 해결돼야 할 일이 훨씬 많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4일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수송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6주 이내에 가자지구에서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이 구호 통로를 확대하도록 미국이 어떤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참혹한 비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압력을 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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