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3년간 연평균 40% 매출 성장…고효율·경제적 유지비용 등 장점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 냉난방공조(HVAC)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로,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LG전자 칠러 사업은 최근 3년간 국내외에서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LG전자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중심에서 중동, 유럽, 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배터리·소재 업체 공장과 원전 등을 적극 공략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해외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칠러의 한 종류인 LG전자 터보 냉동기의 경우 KS인증 기준 냉난방성능계수(COP)가 업계 최고 수준인 6.5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간편하게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부품 교체나 점검 작업이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일류)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 610억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자체 조사 결과 글로벌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5억달러 규모로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15%가량을 차지한다. 2027년에는 120억달러 규모로 커져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성장을 뛰어넘는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탈탄소와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설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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