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칸 전 총리의 前고문, 본국 상대로 영국서 법적 대응 나서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의 고문으로 일했던 한 파키스탄 야권 인사가 지난해 말 영국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면서 그 배후로 본국을 겨냥, 법적 대응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샤자드 악바르(46)는 최근 런던 고법에 당시 사건을 설명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 발송은 법적 절차의 하나다.
서한에 따르면 악바르는 작년 11월 26일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주 자택에서 염산 테러를 당했다.
그는 자택 현관문을 열었다가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한 두 괴한이 뿌린 염산에 얼굴과 머리, 팔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안경을 끼고 있었고 현관문을 빨리 닫은 덕분에 실명은 면할 수 있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악바르는 2020년 7월 칸 당시 총리의 고문으로 임명돼 일해오면서 부패 척결 업무를 해오다가 파키스탄 군과 군 정보기관 측 방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022년 1월 고문직에서 물러난 뒤 3개월 후 영국으로 피신했다.
그는 영국에 건너온 뒤 파키스탄 부패를 폭로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는 파키스탄 정부나 그 대리인들이 이번 일의 배후에 있다면서 "파키스탄 내 야권 인사들은 내가 겪은 것보다 더 심한 일을 당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런던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의도를 갖고 정부 기관들의 명성을 해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부는 1947년 건국 이후 쿠데타를 통해 30여년간 직접 통치했고 민간정부 구성과정이나 국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총선 압승으로 집권한 칸은 재직 시절 군부와 의견 충돌을 빚어오다가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군부를 비판해오며 정계 복귀를 노리다가 작년 8월 부패죄로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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