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의 지난 3월 구인 건수가 약 850만 개를 기록하며 3년여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는 1일(현지시간) 3월 구인 건수가 848만 8천 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881만 3천 개에 비해 약 3.7% 감소한 것이며, 전년 동월의 962만 3천 개에 비해서는 11.9% 줄어든 것이다.
또한 이번 3월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의 역대 최고치인 1천220만 개에서 많이 감소한 것이자 2021년 2월 이래 최저치다.
하지만 2020년까지는 월간 구인건수 800만 건을 초과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국은 높은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직장을 그만둔 미국인 수는 약 520만 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줄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3월 채용은 550만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AP통신은 구인 건수가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의 일자리 창출 추이는 강력한 미국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2년 3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 높은 차입 비용이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고 실업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속된 금리 인상 속에서도 경제는 성장했고, 고용도 유지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26개월 연속 4%를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1960년대 이후 가장 긴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억제 면에서 올해 들어 기대와 다른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뒤로 미뤄지는 양상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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