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부진·역기저효과 탓…전기차 64.5%↑·친환경차 비중 20% '눈앞'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줄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3만9천865대로 작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고 2일 밝혔다. 2개월 연속 감소다.
주요 레저용 차량(RV)이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이전 대비 적게 팔린 것이 일시적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逆)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3.3% 감소한 7만4천111대를, 기아가 3.6% 줄어든 6만5천754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판매량이 5천508대로 6.0%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다만 친환경차는 전기차의 선전으로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6천989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9.3% 늘어난 것이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9.3%로, 2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 1만5천766대(-11.8%), 전기차 1만1천210대(64.5%), 수소전기차 13대(-18.8%) 순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26.1%가 늘어난 1만6천274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다 친환경차 판매(1만6천27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모델 판매(1만96대)가 처음으로 월간 1만대를 돌파한 것이 주효했다.
기아는 9.2% 감소한 1만715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5천45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월간 판매 5천대를 넘은 전기차가 이끌었다. 특히 EV9은 1천572대의 판매량으로 출시 후 월간 최다 판매를 나타냈다.
업체별로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만5천68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102대), 싼타페(9천728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1만3천739대의 스포티지였고, K3(1만2천360대), 텔루라이드(8천949대)가 뒤를 이었다.
한편, 도요타(13.7%), 혼다(0.4%), 마쓰다(-3.8%), 스바루(9.5%) 등 현재까지 미국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 양호하거나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mina@yna.co.kr,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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