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는 "부정확한 보도·잘못된 정보 매우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중 절반 이상이 선거 기간 언론이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보도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2천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3%는 선거 기간에 언론 매체가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보도할까 봐 대단히 또는 매우 우려된다(extremely or very concerned)고 답했다.
또 언론 매체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사를 작성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응답은 42%였다.
응답자의 47%는 언론 매체가 확인 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고, 44%는 정확한 정보가 한쪽에만 유리한 방식으로 전달될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언론 매체를 통해 항상 또는 자주 선거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60세 이상 미국인들 중에서는 3분의 2가 대선 뉴스를 주의 깊게 본다고 답했지만, 30세 미만에선 이 비율이 3분의 1에 그쳤다.
다른 선거 관련 뉴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60세 이상 미국인의 46%가 지방·주 선거 기사를 주의 깊게 본다고 답했지만, 18∼29세에선 이 같은 답을 한 비율이 16%에 불과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친구, 가족을 통해 선거 기사를 접한다는 비율이 뉴스 매체를 통해 선거 기사를 접한다는 비율과 비슷하게 조사됐다.
또 흑인과 라틴계는 백인보다 선거 기사의 출처로 SNS를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 또는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보다 언론 매체를 통해 선거 기사를 접한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약 6명은 전국 단위 언론 매체를 통해 선거 뉴스를 적어도 자주 접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이 비율이 48%,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은 34%였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선거 기간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공화당 지지자 10명 중 6명이 이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절반이 같은 우려를 표했다.
미국 언론 연구소의 마이클 볼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정치인들이 많은 부분 야기한 언론인들에 대한 의구심이 이 같은 언론 불신의 일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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