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LA서 전세계 미디어 행사…"BTS 숙소·엔하이픈 DDP 체험 등 반응 뜨거워"
"컬처아이콘, 한국서 많은 영감 받아…韓과 더 많은 작업 함께 하길 바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많은 사람이 한국을 여행하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한국은 우리에게 점점 더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숙박공유 플랫폼 업체 에어비앤비의 최고사업책임자(CBO)인 데이브 스티븐슨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스티븐슨 CBO는 "우리에게 가장 큰 시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이지만 한국의 순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사업 기회에 대해 정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현지에 와서 머물며 진정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며 "특히 에어비앤비에서는 다른 곳의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에어비앤비가 활용될 기회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 그룹들을 언급하며 실제로 에어비앤비가 한국에서 이들과 손잡고 진행한 행사들이 열렬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스티븐슨 CBO는 "BTS(방탄소년단)와 관련된 에어비앤비 숙박 체험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반응이 일어나는 걸 봤고, 엔하이픈(ENHYPEN)과 함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숙박 체험 역시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2022년 BTS가 영상 콘텐츠를 촬영한 강원도 평창의 한 숙소에서 1박 2일간 머물 기회를 단 2명에게 제공했는데, 전 세계 팬들의 신청이 쇄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직접 서울을 방문해 엔하이픈과 함께하는 DDP 숙박 체험 이벤트를 발표했다. 이 이벤트에서 엔하이픈 멤버들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나서 DDP 내부에 마련된 숙소에 간식과 음료, 책 등을 준비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이렇게 특별한 숙박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컬처 아이콘'이란 이름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이날 LA에서 전 세계 미디어 기자들을 대상으로 '컬처 아이콘' 체험 공간으로 쓰일 11곳의 특별한 숙소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는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업'(Up)(2009) 속의 집을 그대로 본떠 미국 뉴멕시코주 아비퀴우에 직접 건설한 집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이 '업 하우스'로 이름 붙인 이 집은 애니메이션에서처럼 풍선 8천여개를 매달고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짧은 시간 동안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 있게 만들어져 시선을 끌었다.
스티븐슨 CBO는 "이런 상징적인 이벤트와 숙박 체험이 고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에어비앤비 브랜드를 기억에 남게 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에어비앤비가 추후 지역별로 컬처 아이콘 체험 숙소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한국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과 더 많은 작업을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어비앤비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전 세계 5백만 명에 달하는 호스트(숙소 제공자) 기반'을 꼽으며 "저예산 숙소부터 소규모, 대규모, 고급스러운 숙소까지 모든 종류의 다양한 숙박이 가능하다는 점이 우리의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대다수는 자신의 집이나 세컨드 하우스를 공유하는 개인 호스트이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에어비앤비에서 얻은 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고 말한다"며 "따라서 호스트가 자신의 집을 쉽게 숙소로 등록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특히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을 연결시키는데 AI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770만 개의 숙소와 수천만 명의 숙박객을 매칭할 때 AI를 활용해 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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