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서 외교부 장관 역임…'태평양 친중 교두보' 노릇 계속할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최근 몇 년간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교두보' 역할을 자임한 솔로몬제도의 차기 총리로 '친중' 성향의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의원들의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여당 후보인 제러마이아 머넬레 후보가 31표를 얻어 18표에 그친 야당 연합 매슈 웨일 후보를 꺾고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머넬레 후보는 1968년생으로 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차기 정부에서도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의 친중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소가바레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자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또 2022년에는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 미국과 호주 등 서방의 우려를 샀다.
이런 친중 정책에 솔로몬제도 내에서도 '친중' 선호 주민들과 '친서방' 선호 주민들로 나뉘어 큰 갈등이 벌어졌고, 이번 선거에서도 여당은 친중 정책을, 야당은 친서방 정책을 내세웠다.
지난달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인 우리(OUR)당은 전체 50석 중 15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지만,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은 얻지 못했다.
하지만 여당은 소가바레 총리가 차기 총리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무소속·군소정당 후보들을 설득했고, 결국 무소속 군소정당 의원들의 표를 얻어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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