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 비용에 일시후퇴…"자율주행에 집중하겠다는 전략"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제조 공정인 '기가캐스팅'(gigacasting)을 완전히 구현하겠다는 계획에서 후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의 이러한 결정은 전기차 판매 감소와 경쟁 심화로 회사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율주행 개발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수천t(톤)의 압력을 가진 거대한 프레스를 사용해 자동차 하부 구조물을 한 번에 찍어내는 최첨단 기술인 기가캐스팅의 선두 주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새로운 소형차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차 하부를 단일한 차대로 찍어내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기존대로 하부를 세 부분으로 구분해서 주조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부의 전면부와 배터리를 보관하는 중앙부. 후면부를 나눠서 생산한 뒤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현재 테슬라의 모델Y와 사이버트럭이 이런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보통 일반적인 자동차의 하부는 수백개의 개별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기가캐스팅 공정을 완전히 구현하면 여러 개의 차대를 접합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과 제작 시간이 크게 줄어들지만, 기술 개발에 대규모의 투자 비용이 든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일체형 기가캐스팅 계획을 연기한 것은 단기 지출을 줄여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전기차 판매 대수를 크게 늘리려 하기보다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달에는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했다.
자동차 제조 전문가인 제임스 워맥은 기가캐스팅 완전구현 연기는 저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테슬라의 그간 노력을 반영하는 조치라면서 "기가캐스팅이 정말로 큰 비용 절감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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