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거점도시' 지정해 육성…특구·교통 패키지 지원

입력 2024-05-03 06:55  

메가시티 '거점도시' 지정해 육성…특구·교통 패키지 지원
메가시티권역 설정시 행정구역보다 생활권 우선…전략거점 집중 육성
국토부, '초광역권 육성 지원 방안' 연구용역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정부가 메가시티(초광역권) 내 거점 도시를 정하고, 특구 지정, 교통망 확충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경쟁력 있는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초광역권 육성 지원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세운 '4+3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4+3'은 4대 초광역권(충청권,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과 3대 특별자치권(강원권, 전북권, 제주권)을 뜻한다.
메가시티 내 공간구조를 분석해 지역별로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을 1곳 이상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메가시티 내에서 인구·산업·생활 인프라·교통·물류가 모이는 거점이 어디이며, 거점과 주변 도시가 어떻게 연계되는지 분석한다.
정부는 행정 통합보다는 '도시 간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메가시티 정책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앙대 마강래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국토부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부울경 메가시티'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부산 전역, 울산 전역, 창원·김해 등 경남 6개시 8개군과 함께 경북의 포항·경주도 묶여야 한다.
대구·경북권 메가시티에는 대구 전역, 구미·경산 등 경북 6개시 10개군과 함께 경남 거창까지 포함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행정 단위와 관계없이 오가는 인구가 많아 연계성이 높은 지역을 같은 메가시티 권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결과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정 단위가 경남이어도 생활권은 경북으로 묶일 수 있다"며 "메가시티 거점 설정을 위해 정주 인구 외 생활 인구의 이동 패턴을 이번 연구 용역에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메가시티 거점별 특화 방안과 교통·물류 연계 강화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전략 거점은 교통 확충, 산업단지 조성, 특구 지정 등을 패키지 지원한다.
그동안 광역 개발은 연관 지방자치단체가 동등한 자격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망 건설 때 역의 위치 등을 두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메가시티권역과 거점 도시가 설정되면 효율적 자원 배치가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우선 BRT 환승센터, 광역도로 등 교통망을 확충하고, 핵심 교통망 연계 사업 때는 메가시티 거점 관련 사업을 우선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문화특구, 도심융합특구 등 특구 입지 선정 때 역시 거점 지역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지원 확대와 세제 감면도 검토한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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