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참패 위기…"현 의석 과반 잃으면 총리 리더십 위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런던시장과 시의원 등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 투표가 2일 오전 7시(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시작됐다.
이번 투표에선 런던과 맨체스터를 비롯한 11개 직선제 광역 단체장과 잉글랜드 107개 지방 의회 의원 2천655명이 선출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37개 지역에서는 경찰을 감독하는 경찰범죄국장(PCC) 선거가, 잉글랜드 블랙풀 사우스에서는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총선 전에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영국 민심을 가늠할 시험대로 여겨진다.
집권 보수당은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보수당에 20%포인트 격차로 뒤처지고 있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대부분 2021년 지방선거를 치른 곳으로, 당시에는 보수당이 코로나19 백신 정책에 힘입어 전국적으로 40%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이번 선거 지역에서 현재 보유한 900여 석의 절반 이상을 잃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파키스탄계 무슬림인 칸 시장은 수전 홀 보수당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차이를 보여 3선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전날 가디언 기고에서 "내 친구 사디크 칸에게 투표해달라. 유독하고 무능한 보수당이 우리 수도를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며 런던시장 선거를 통한 정권심판론을 주장했다.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석 절반 이상을 잃으면 당내에서 리시 수낵 총리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현재 보수당 소속인 앤디 스트리트 웨스트 미들랜드 시장과 벤 하우천 티스 밸리 시장의 재선 여부에 수낵 총리의 자리가 달렸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최근 조사에서 스트리트 시장의 지지율은 41%로 리처드 파커 노동당 후보보다 2%포인트 앞서 경합 중이다. 하우천 시장은 노동당 크리스 매큐언 후보에 7%포인트 앞서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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