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항복한 비무장 군인도 처형…최소 15명"

입력 2024-05-02 22:16  

"러, 우크라서 항복한 비무장 군인도 처형…최소 15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항복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을 계속해 불법으로 처형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HWR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전쟁 관련 각종 영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최소 15명의 우크라이나 장병이 즉결처분으로 숨졌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도네츠크에서 무인기(드론)로 촬영돼 2월 25일 퍼진 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군인 최소 7명이 나무 사이에서 참호에서 나와 방탄조끼를 벗고 바닥에 엎드리자 이들을 향해 러시아 군인들이 사방에서 총격을 가했다.
HRW는 "항복한 것이 분명한 군인들의 뒤편에서 러시아군 3명이 총을 쐈다"며 "우크라이나 군인 중 한 명은 참호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총에 맞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2월 19일 SNS에 유포된 또 다른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이미 항복한 비무장 상태의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을 총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의 촬영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작년 12월 2일과 12월 27일에 게시된 영상에서되 유사한 장면이 포착됐다.
HRW는 올해 2월 16일 확산한 별도 영상에서도 우크라이나 군인 6명이 총살된 것으로 판단되나 정황이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때에도 실제 처형이 이뤄졌을 경우 HRW가 집계한 우크라이나 군인 처형 사례만 총 21명에 달한다.
HRW는 "항복하거나 부상한 군인들을 총살 등으로 즉결처분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명백히 금지된 것"이라며 "러시아의 극악무도한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최근 HRW의 질의에 자국군 포로 총 54명이 처형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자세한 사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HRW는 덧붙였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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