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30-200 인천∼파리 취항 앞서 김포∼제주 투입해 '몸풀기'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100명 파견해 '티웨이항공 지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여객 노선을 이관받는 티웨이항공이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께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항공기 1대를 임대해 오는 6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김포∼제주 노선에 2∼3편 투입한다.
이 항공기는 티웨이항공이 올해 말까지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한 A330-200 임대 항공기 5대 가운데 첫 기체로, 현재 김해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내외장 재단장과 좌석 재배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좌석 규모는 대한항공이 기존에 운영했던 218석보다 28석 늘어난 246석(비즈니스 18석, 일반 228석)이다.
티웨이항공은 이 항공기를 이용해 6월 말 인천∼프랑스 파리에 취항할 계획이다.
파리 취항 이후에도 오는 10월 말까지는 A330-200을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투입, 다른 유럽 노선의 원활한 운항을 준비한다. 오는 19일부터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A330-200과 유사한 중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도 투입해 장거리 비행을 맡을 운항 승무원(기장·부기장)을 양성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먼저 기존에 보유한 A330-300 항공기(3대)를 통해 장거리 승무원 양성을 시작하고, A330-200 항공기가 들어오면 양성을 위해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며 "항공기 운영 스케줄은 유동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대한항공은 오는 7일부터 티웨이항공에 운항 승무원을 파견해 원활한 유럽 취항을 돕는다. 기장, 부기장 50명씩 총 100명이 순차적으로 파견되며, 기간은 최대 2년이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계획대로 다음 달 말부터 파리에 취항할 수 있을지는 현재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항공당국과 진행 중인 협상에 달렸다.
프랑스 당국은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이 '한국 항공사 2곳'만의 취항을 허용한 양국 항공협정에 위반된다는 입장으로, 국토부는 규정 개정 내지는 예외 적용 여부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한국 측 항공사의 운항은 한·프랑스 양국 간 합의된 공급력(운항 횟수) 범위 내에서 이뤄지며,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로마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3개 노선의 취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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