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국립극장 공연…장혜선 "할아버지 일대기와 90% 비슷한 내용"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롯데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낭독 콘서트 '더 리더'(The Reader)가 3일 저녁 개막한다.
롯데재단은 이날 개막에 앞서 기자들에게 '더 리더' 리허설을 공개했다. 공연은 이날부터 5일까지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5차례 열린다.
공연은 신 명예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 '남자'의 인생을 시간순으로 따라간다. 성인이 된 남자의 딸인 '여자'가 남자의 인생을 지켜보며 그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남자 역은 배우 조상웅, 여자 역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이 맡았다.
공연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을 배우들이 낭독하거나 노래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해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등이 등장한다.
신 명예회장은 기업가가 되기 전 작가를 꿈꿔왔고,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속 여주인공 '샤롯데'(Charlot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에서는 일본으로 건너간 신 명예회장의 청년 시절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을 성장시키는 일대기를 확인할 수 있다.
극 중 남자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건너가 편견 속에서 타향살이하며 '빈손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고 노래 부른다. 우유, 비누, 화장품 등을 팔며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껌'에 확신을 갖고 사업을 성공시킨다.
한국으로 돌아온 남자는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벌이기로 한다. 하지만 테마파크 건설 과정에서 사고로 근로자가 다치면서 남자는 신뢰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신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리허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공연 내용이) 할아버지의 일대기와 90%가 비슷하다"며 "(극에 나온) 신뢰, 도전 정신은 할아버지가 강조하시고 실천하셨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요즘은 젊은이들이 살아가기 빡빡한 세상"이라며 "할아버지가 무(無)에서 유(有)로 창조한 부분을 보여준다면 희망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공연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재단은 공연에 재단 장학생,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인들 소외계층과 롯데그룹 계열 임원 등을 초청했다. 일반 관객은 국립극장,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티켓을 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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