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천330억원 투입해 지분 추가 인수…지분율 19.49%→50.53%
인수 완료시 자산총액 26조원…'30대 그룹' 편입 예상
'전기차시대 하이테크놀로지 10년 구상 성과' 조현범 회장 "2030년 매출 30조"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설루션 기업 한온시스템[018880]의 경영권을 인수,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한다.
이번 인수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통해 추진한다. 그룹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국내 재계 순위는 20위권 후반대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4년 1조800억원 이어 1조7천330억 투입…50.53% 지분 확보
한국타이어는 3일 이사회에서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일부(전체 지분의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천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와 관련해 이날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지분 인수 절차를 마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은 19.49%에서 과반인 50.53%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그룹은 최대주주로서 한온시스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그룹은 지난 2014년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19.49%를 1조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총 약 2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 타이어·배터리 이어 車열관리시스템도…미래차 핵심부품 사업군 확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에 대해 "10년 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혜안과 치밀한 비즈니스 전략이 만들어 낸 미래 성장 구상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타이어 및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TMS)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왔다고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전했다.
조 회장은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등을 철저히 검증해 왔다고 한다.
일시적 대규모 자금 투자를 통한 지분 확보, 경영권 인수 등 기존 대기업,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방식과는 달리 기술력, 경영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살피며 기업 인수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양적, 질적 측면에서 역동적 미래 성장을 본격화하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타이어, 배터리에 이어 열 관리 시스템까지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 사업군을 보유해 미래 첨단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 재계 순위 40→20위권…조현범 "2030년 매출 30조원"
한온시스템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자산총액은 현재 약 17조4천억원에서 약 26조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라 현재 40위권 후반대인 국내 재계 순위도 20위권 후반대로 오르면서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예상했다.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 경영권 확보 추진을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기차 시대의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며 "그룹 규모를 단숨에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을 넘어 차세대 기술 기반 추가 사업 확대로 2030년 매출 30조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업계 2위 기업이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열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의 분야에서 기술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은 9조5천593억원으로, 현재 세계 21개국 53개 생산 거점, 3개 기술혁신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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