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일본과 영유권 분쟁' 쿠릴열도에 군사 관측소 설치중

입력 2024-05-03 20:14  

러, '일본과 영유권 분쟁' 쿠릴열도에 군사 관측소 설치중
쇼이구 국방장관 "해안무선시설, 적 표적 탐지에 효과적"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에 무선 관측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군 간부 전화회의에서 "태평양함대 관할인 쿠릴열도에 관측소들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안 무선시설이 수신한 정보가 적의 목표물을 탐지하는 데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만큼 해안 무선시설 현대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흑해함대의 해안 무선시설이 우크라이나군 무인기 80대 이상과 무인정 20대 이상을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또 북방함대가 관할하는 북극해 해안감시시스템에는 2개의 군사 캠프가 재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릴열도 남단의 4개 섬은 현재 러시아 사할린주 관할이지만 일본은 이 섬들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일본이 지난달 '2024 외교청서'에서 러시아가 쿠릴열도 남부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표현하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섬들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은 논란의 여지가 없으며 기본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올해 초부터 547㎢의 영토를 새롭게 장악했으며 특히 지난 2주 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노보바흐무티우카, 세메니우카, 베르디치 등 3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새로 장악했다고 한 지역의 면적은 대전광역시와 비슷하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하루 1천명의 병력을 잃었고 올해 들어 총손실은 병력 11만1천명, 무기·군사장비 2만1천대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병력 보충을 위해 동원을 강화, 싸움을 원치 않는 우크라이나인을 강제로 최전선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대해서는 25개 도시에서 약 15만명과 2천500대의 무기·장비가 참여하는 열병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전승절을 앞두고 모스크바 포클로나야 언덕에서 열린 '러시아군의 트로피' 전시회에 개장 첫날인 지난 1일에만 8만3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전시회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노획한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 등 서방 군수 장비를 공개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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