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리허설서 군용기 3년만에 등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오는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쿠바 등 외국 정상들을 초대했다고 타스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 타스 통신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열병식에는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관계가 긴밀한 옛 소련 국가의 정상만 참석했다.
올해는 더 다양한 국가 정상이 열병식에 초대됐다.
타스 통신은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비사우의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도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등 옛 소련 국가 정상도 참석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올해 붉은광장 열병식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9천명 규모로 75대의 군사 장비가 동원된다고 예고했다.
이날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최종 리허설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인 T-34가 붉은 깃발을 달고 기계화 종대를 이끌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T-34 전차가 기계화 종대 선봉에 서는 것이 최근 전통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열병식에 신형 전차 없이 T-34만 등장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장비가 소모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리허설에선 T-34의 뒤를 따라 티그르, BTR-82, 부메랑 장갑차와 이스칸데르-M 전술 미사일 시스템, S-400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행진했다.
리허설은 수호이(Su)-30SM 전투기와 미그-29 전투기, Su-25 공격기의 비행으로 마무리됐다. 항공기가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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