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호텔 점유율 80% 웃돌아…면세 매출도 10∼40% 늘어나
연휴 막바지 비 내려 백화점 등 실내 매출 더 증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차민지 기자 = 지난 달 27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황금연휴에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호텔 등 숙박업체와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이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이번 3개국 연휴는 한국의 어린이날(5월 4∼6일), 중국 노동절(오일절·5월 1∼5일), 일본 골든위크(4월 27∼5월 6일) 등으로 열흘가량 이어졌다. 서울과 제주 등 유명 여행지에선 중국인 등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연휴 막바지에 비가 내리면서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의 업종은 몰려드는 수요로 반사이익을 거뒀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번 황금연휴 관광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7일 "공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OTA(인터넷 여행사)나 항공편 예약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점유율 등을 체크해본 결과 중국 방문율이 상당히 높고 일본인의 방문율도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0만명, 노동절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8만명에 각각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 함박웃음…아웃렛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4∼6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5월 5∼7일 대비 10.7%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어린이날 선물 수요로 아동 카테고리 매출이 15.2% 증가했고, 화장품은 14.4%, 해외패션(명품)은 14.3% 각각 늘었다. 비가 오면서 백화점 내에서 식사하는 고객이 늘면서 식음료(F&B) 매출도 13.9% 증가했다.
특히 BTS 타이니탄-토이스토리, 춘식이, 헬로키티 등 캐릭터를 내세운 팝업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IP(지식재산) 카테고리 매출이 148.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휴 사흘간 연이어 내린 비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야외활동 대신 실내를 찾으면서 매출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7.6% 증가했다. 방문객도 평상시 주말보다 1.4배 많았다.
매출 증가세는 영패션(12.2% ↑), 아동(8%↑), 식음료(6.4%↑) 등 순으로 높게 나타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도 5% 증가했다. 키즈 상품군과 식음료 매출이 각각 25%로 크게 늘었다.
고물가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아웃렛 매출은 백화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아울렛과 롯데아울렛 매출은 해당 기간 작년과 비교해 각각 11.9%, 10%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아울렛 방문 차량 수는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에는 근교로 나들이 가려는 수요가 많아 시내 백화점보다 교외에 있는 아웃렛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 호텔, 서울·제주 등 점유율 80% 웃돌아…면세점도 호조
서울과 제주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도시 호텔들도 모처럼 몰려드는 관광객에 바쁜 연휴를 보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서울·제주, 시그니엘 부산 등 3곳의 평균 객실 점유율 역시 모두 80%를 웃돌았다. 이 중 서울 중구에 자리한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약 80%에 달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웨스틴 조선 서울, 웨스틴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9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서울 평균 80%, 부산 35%, 제주 10%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 제주는 지난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1만1천890실이 판매됐다. 이는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이 기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와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 3곳의 평일 평균 객실 점유율은 80%를 기록했으며 주말에는 만실이었다고 전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예약이 찼다"며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은 서울 평균 80% 이상, 제주는 15%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도 늘어난 중국 관광객과 K-뷰티·패션 등의 인기로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황금연휴(4월 29일∼5월 7일) 대비 46.3% 증가했다. 올해 황금연휴가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나 일평균 매출은 31.7% 뛰었다고 롯데 측은 귀띔했다.
면세점 이용자 국적 비중을 보면 중국이 75.5%로 지난해(71%)보다 늘었고, 일본은 2.6%로 지난해 3.5%보다 줄었다. 내국인 이용 비중은 18.2%로 지난해 20%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면세점 매출은 25.4%,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 기준으로 14%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뷰티 제품 위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K-패션은 52%, K-뷰티는 40% 이상 각각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cha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