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양안 긴장에도 관광 마케팅…'중국판 인스타'에 계정 개설

입력 2024-05-07 14:32  

대만, 양안 긴장에도 관광 마케팅…'중국판 인스타'에 계정 개설
페이스북 등에 이어 샤오훙수에 공식 계정 추진…야권은 '이중행보' 비판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속에서도 대만 관광 당국이 현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샤오훙수에 당국 공식 계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7일 보도했다.
대만 교통부 관광서는 전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대만 여행 마케팅을 위한 조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광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여행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각국이 SNS 플랫폼을 통한 여행 홍보에 나섬에 따라 해외 주재 대만 판사처(사무소)는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대만 여행 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당국 관계자는 사용자의 70% 이상이 1990년 이후 출생자일 정도로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샤오훙수에도 당국 공식 계정을 올해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만 여행을 준비하는 중국인을 위해 2011년과 2014년에 각각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은 개설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들 SNS에서 홍보하는 내용은 대만 각지의 관광자원 안내, 마케팅 활동 및 판촉 프로모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쉬차오신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날 한쪽에서는 '항중보대'(抗中保台: 중국에 항거하고 대만을 지킨다)를 외치며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의 돈을 벌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며 당국의 '이중 행보'를 비판했다.
집권 민진당의 일부 입법위원은 위챗, 샤오훙수 등 중국 SNS의 금지를 요구하는 반면 중국 주재 일부 판사처는 대만 관광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샤오훙수 위탁 운영 등에 비용을 쓰고 있고 중국 SNS에 정부 계정까지 개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관광서는 지난 3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200만∼250만명)을 포함해 1천200만명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안 관계 냉각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의 대만 방문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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