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인도 기업과 20년 풍력 전기 구매계약

입력 2024-05-07 22:27  

스리랑카, 인도 기업과 20년 풍력 전기 구매계약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가 국내에 인도 기업이 건설하는 풍력발전소에서 20년간 저가로 전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전날 인도 최대 기업 아다니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아다니그린에너지(AGEL)와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AGEL은 앞으로 4억4천200만달러(약 6천억원)를 투입해 스리랑카 북부주(州)에 풍력발전소 2곳을 건설한다.
이들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484MW다.
스리랑카 측은 20년간 이들 발전소로부터 kWh당 8.26센트에 전기를 사들이게 된다.
이 가격은 현재의 평균단가보다 약 3분의 1 낮다.
발전소 건설기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리랑카 정부는 AGEL의 풍력발전소 건설 제안에 대해 그동안 자체 협상팀을 꾸려 제안을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다니 그룹은 2021년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7억달러(약 9천500억원) 규모의 항구터미널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아다니 측이 콜롬보에서 중국 업체가 운영중인 터미널 바로 옆 부두에 길이 1.4km, 깊이 20m 규모로 터미널을 짓는 것으로, 인도가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중국은 스리랑카 전체 대외채무의 10%를 차지하는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이기도 하다.
스리랑카는 2022년 5월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국가부도를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29억달러(약 4조원)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중국 등 채권단과 채무상환 조정 협상을 앞두고 있다.
스리랑카는 2022년 경제위기 당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은 후 재생가능에너지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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