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도체기업 Arm 연간 실적 전망치 하회…시간외 주가 6%↓

입력 2024-05-09 06:30  

英 반도체기업 Arm 연간 실적 전망치 하회…시간외 주가 6%↓
AI 업계 지출 둔화 우려 제기…하스 CEO "장기 성장 매우 확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이 8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연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은 지난 1분기(회계연도 4분기) 9억2천800만 달러의 매출과 0.36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억8천5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30달러를 넘었다.
2분기(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8억7천500만 달러∼9억2천5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0.32달러∼0.36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2분기 매출도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8억6천800만 달러보다 많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31달러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암은 그러나 내년 3월에 끝나는 2025년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38억 달러∼41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치(39억5천만 달러)는 월가 예상치(39억9천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1.53달러)에 부합하는 14.5달러∼16.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보통신(IT) 업계의 인공지능(AI) 지출이 둔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암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암 매출은 보유한 반도체 특허 사용과 관련해 다른 기업으로부터 받는 로열티와 일정 기간 특허를 양도해 받는 라이선스로 구분된다.
2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지난 분기 4억1천400만달러로 60%, 로열티 매출은 5억1천400만달러로 37% 각각 증가했다.
르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기술은 AI 혁명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만큼 AI로부터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며 "몇 년 전에 세운 많은 전략이 모두 실현되고 있다"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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