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92% 증가한 1천203억…"AI 서비스 가시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03572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9천8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하면서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77억원으로 711.6%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233억원을 2.4% 하회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3% 증가한 9천548억원, 1조336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 커머스(상거래)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같은 기간 8% 증가한 5천221억원으로 파악됐다.
톡비즈에서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사업 매출은 2천435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 증가했다.
톡비즈 중 광고 매출은 2천786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0% 성장했으며 특히 톡채널과 알림톡을 포함한 '비즈니스 메시지'는 활성 광고주가 1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공세에도 카카오가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마케팅 확대 움직임에 기민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예산을 확보하면서 업황 대비 견조한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이 1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앞서 진출한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기존 광고주들의 매출이나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톡채널, 선물하기처럼 카카오톡의 본질에 부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톡비즈 성장의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1% 증가한 847억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의 해외 및 오 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3천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경우 뮤직 매출은 4천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아이유의 신보 발매와 글로벌 투어, 아이브의 글로벌 활동 본격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를 추진하는 스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한 2천270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952억원이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하면서 연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날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 등을 보유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 역량과 카카오가 보유한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AI 기술의 일상화와 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 텍스트 기반의 채팅 형태이고 카카오톡이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갖고 있다"며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카카오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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