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굴착기가 움직이자 KT[030200] 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위치 링크와 함께 '굴착기 위치 알림' 문자가 왔다. 동시에 굴착기 운전사 스마트폰으로도 푸쉬 알람이 와 빨간 선으로 표시된 KT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하수도, 도로, 건물 신축 공사 등으로 인한 통신 단선 사고는 1년에 약 250여 건 발생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단선 사고는 소상공인 결제 시스템, 인터넷, TV 등 회선 2만여 개가 일시에 중단되는 피해를 일으킨다.
KT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 같은 통신 단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 굴착기에서 해당 시스템 작동 방식은 조금 다른데, 먼저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의 경우 작업을 시작할 때 KT 선로 관리 플랫폼 '아타카마'(KT ATACAMA)로 굴착기 위치 정보를 전달하면, 아타카마가 근처 광케이블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서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만약 굴착기가 광케이블 50m 이내로 접근하면 '현대 커넥트 앱'은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이 내용은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KT 직원에게 동시에 발신돼, KT 직원은 즉시 출동해 공사 현장 책임자 또는 운전자에게 공사 일시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는 운전자가 직접 건설기계 종합 서비스 플랫폼 '마이 디벨론'으로 '지중 매설물'을 조회하면 50m 이내 케이블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 구재형 상무는 "지능형 통신 케이블 보호 시스템은 통신 안정성을 비롯해 건설업 종사자의 불필요한 비용 부담과 공사 기간 지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기 전에는 KT가 단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관련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굴착기 운전자가 광케이블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인 '광케이블 지킴이'를 이용하도록 독려해야 했다.
그러나 운전자가 직접 앱을 설치하고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고 KT는 설명했다.
KT는 굴착 공사가 예상되는 공사장에 전국 620개 순찰조가 현장 출동해 케이블 매설 지역 푯말을 설치하고, 건설 장비 기사 대상 위험 지역 안내를 시행하는 등 기존 단선 사고 예방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통신 단선 사고 구간을 우회해 서비스 중단을 방지하는 설루션인 'OPR'과 '결제 안심 고객 케어' 서비스도 KT가 단선 사고 발생 시 긴급한 서비스를 임시로 제공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한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 상수도, 하수도, 가스, 난방, 송유관 등 각종 지하 시설물을 보호할 수 있는 설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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