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올해 들어 백일해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아기 5명이 사망하면서 공중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10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와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 지난해 말부터 백일해 감염이 급증했으며 올해 1∼3월에는 2천793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사망한 영아도 5명에 달했는데, 모두 생후 3개월 미만이었다. 백일해로 영아가 사망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3월 한 달간 1천319건으로 1월(556건), 2월(918건)보다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를 통틀어 감염 건수가 858건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임신 여성과 영아 예방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백일해라는 명칭은 100일 동안 기침(해·咳)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간다는 데서 왔다. 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할 때 튀어나온 비말(침방울)로 타인에 전파된다.
영국 보건 당국은 "백일해는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영아에게는 매우 위험하다"며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이므로 임신 여성과 영아가 제때 백신을 맞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백일해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유럽경제지역(EEA) 전역에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백일해 발병이 6만건 가까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 2022년 전체보다 10배 많은 수치라고 ECDC는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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