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의 주요 민간 의료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구급차 운행과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고 A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19개 주에서 운영되는 어센션 의료시스템이 랜섬웨어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140개 병원 가운데 일부에서 구급차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환자 검사가 연기되고 환자 기록에 대한 온라인 접근이 차단됐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도록 만든 뒤 이를 복구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이다.
어센션은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둔 비영리 가톨릭계 의료시스템이다.
어센션 대변인은 지난 8일 어센션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비정상적인 활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어센션 관계자들은 의료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는지, 해커에게 돈을 줬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 사이버 공격은 랜섬웨어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어센션이 이런 공격에 대응하는 구글의 사이버 보안 전문업체 맨디언트를 불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어센션 대변인은 "사이버 보안 사고로 판단한다"며 "조사와 복구 작업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의 자회사 체인지헬스케어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 회사가 관리하는 의료시스템이 마비됐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의회에 이 사이버 공격과 관련, 2천200만달러(약 302억원)의 몸값을 지불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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