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군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동북부 방면으로 이틀째 공세를 이어가며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하르키우주(州)에서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부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마을 5곳을 해방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州)에 위치한 케라미크 마을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벨고로드, 쿠르스크, 볼고그라드 등 우크라이나 접경지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가 쏜 로켓 21기와 무인기(드론) 16기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30여개 마을이 러시아군의 박격포 등 포격을 받았으며 접경지 거주민 1천775명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세를 끊어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주도권을 되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새벽부터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곳은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의 공습과 러시아 국적의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등이 공격을 집중한 러시아 쿠르, 볼고로드 등지와 가깝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을 확정한 뒤 러시아 국경 지대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영토에 완충지대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지 2달 만이다.
러시아는 하르키우의 이지움, 쿠피안스크 등을 점령했다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이들 지역에서 퇴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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