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10년만에 4천400만→2천만명…"다양한 재정 기반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아카데미가 10일(현지시간) 5억달러(약 6천862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AFP 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오는 2028년 시상식 100주년을 앞두고 '아카데미100'으로 명명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영화 산업과 새로운 영화 제작자를 육성할 책무가 있는 아카데미의 재정을 다각화하고 연례 시상식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것으로, 아카데미와 미국 ABC 방송과의 오랜 시상식 중계권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나왔다.
빌 크레이머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아카데미는 곧 두 번째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국제 영화계의 탁월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강한 조직처럼 아카데미도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중계료는 그간 아카데미 수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상식 시청률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중계권 계약도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시상식의 전 세계 TV 시청자 수는 2014년 4천400만명에서 올해 1천950만명으로 감소했다.
아카데미는 후원자들이 이미 1억달러(약 1천372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영화계에서 명망 있는 국내외 인사 약 1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단체이며, 연례 시상식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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