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中日정상회의, 韓외교방향 수정 기회…역할 기대"

입력 2024-05-12 12:00  

中관영지 "韓中日정상회의, 韓외교방향 수정 기회…역할 기대"
조태열 장관 방중·3국 정상회의 앞두고 '美日 거리두기·對中 우호협력'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조태열 외교장관의 방중(13∼14일)과 이달 말(26∼27일) 서울 개최가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을 향해 대(對)중국 외교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중국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0일 논평에서 "작년부터 한국이 한중일 3국 협력을 위한 순번 의장국을 맡으면서 강한 고위급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인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며 "3국 고위급 대화 재개는 3국 협력에 오랫동안 잃어버린 정치적 모멘텀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일부 국가 사이에 있는 진영 대결이라는 오해를 불식하고 동북아에 드리운 '신냉전' 구름을 걷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이번 정상회의는 특히 중국과의 양자 상호작용이 주요 초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부에 외교적 '경로 수정'의 드문 기회 또한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이 3국 정상회의를 중한 관계 증진에 활용하려면 더 진정성을 보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양자 대화를 위한 더 호의적인 정치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창출은 이번 정상회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정치적 보수주의와 미국의 활발한 유도 속에 한국 정계 일부 인사가 중국을 점점 더 경계하고 중국과 경쟁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는 미국과 일본이 선전하는 '중국 위협' 서사와 공명하고 '미국에 의존해 중국을 봉쇄한다'는 사고방식에 동조하는 것으로, 한국의 이성적·포괄적 대중국 접근과 양자 관계 관리에 도전을 제기한다"는 주장을 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과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이웃이라는 객관적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중한 관계의 안정·발전을 위해 양측은 근본적으로 우호 협력의 큰 방향에 지속해 닻을 내려야 한다"며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양측이 달성해야 할 의무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급한 우선순위는 상황의 안정과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 창출,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의장국 한국이 회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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