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지리왈 델리 주총리 회견…"모디, 총선 이기면 野지도자들 감옥 보낼 것"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총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한 야권 지도자가 독재에서 나라를 구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총선 결과는 인도가 민주주의 국가로 남을 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14억명 국민에게 나라를 구해달라고 간청하려고 (교도소에서) 나왔다"면서 "독재로부터 나라를 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정부 주류면허 정책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지난 3월 전격 체포된 그는 지난 10일 총선 선거운동을 위한 보석 허가를 대법원으로부터 받고서 임시로 석방됐다.
그가 총재로 있는 보통사람당(AAP)은 수도 뉴델리가 포함된 연방직할지 델리와 북부 펀자브주에서 집권중이며,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 주도로 지난해 결성된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참여하고 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매우 위험한 일을 시작했다"면서 "그는 (총선 승리로 집권을 연장하면) 모든 야권 지도자를 교도소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과 당국의 야권 '탄압'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주류면허와 관련한 부패 혐의로 AAP에선 케지리왈 총재 외에 다른 두 간부도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됐다. 또 INDIA의 또 다른 지도자인 헤만트 소렌 자르칸드 주총리도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
정계 진출 전 반부패 운동으로 명성을 날린 케지리왈 주총리는 회견에서 "그들이 나를 감옥으로 보냈고 (모디) 총리는 자신이 부패와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부패와 싸우길 원한다면 아르빈드 케지리왈에게 배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유세 등 일정을 본격 재개한 그는 지난달 19일 6주 일정으로 시작된 총선의 마지막 투표일인 오는 6월 1일까지 선거운동을 한 뒤 다음날 재수감될 예정이다.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 개표 결과는 오는 6월 4일 나온다.
총선에선 모디 총리가 승리해 3연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총선이 중반에 접어들며 여야가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형국이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