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화증권 수수료 수입 '업계 5위' 점프…한투증권 제쳐
1분기 순이익 119억원…작년 '연간 순익 8배'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출범 3년째인 토스증권이 눈에 띄는 호실적으로 핀테크 증권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해외주식 위탁매매에서 띄운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토스증권은 13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9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약 15억원)의 8배 규모다.
1분기 영업이익도 1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토스증권 출범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증권사로 2021년 3월 공식 출범했다. 국내 증권업계에 13년 만에 신규 진입한 증권사이자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핀테크 2호 증권사'다.
출범 당시 편리한 거래 환경으로 미국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킨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평가와 함께 '한국판 로빈후드'로 주목을 받았다.
토스증권은 출범 초 직관적이고 접근성이 뛰어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증권은 실제로 해외주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지난 3월 기준 19.3%로 1년 전(13.6%)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토스증권의 지난 1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8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 증가해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순위에서 국내 증권업계 전통 강호들들을 제치고 '톱5'로 올라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이 667억원으로 전년(380억원)보다 75% 이상 늘면서 업계 순위가 8위에서 5위로 3계단 뛰었다.
1~4위는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이다.
2022년 5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토스증권에 자리를 내줬다.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투자 플랫폼으로 투자 편의성을 높인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한 계좌에서 여러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실시간 해외 소수점 주식 거래와 커뮤니티, 맞춤형 콘텐츠 등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토스증권은 향후 미국 우량 회사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방침이다. 통상 2천만∼3천만원 수준인 회사채 최소 구매 단위를 100만원 수준으로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MTS를 넘어선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일 토스증권은 기존 MTS 서비스를 PC(개인용 컴퓨터)로 확장한 서비스인 '토스증권 PC'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를 먼저 이용하고 싶은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았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달 말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WTS를 베타 오픈할 예정이며, 미국 회사채 거래 서비스도 여름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곧 출시 예정인 서비스 등을 활용해 올해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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