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자기자본·충당금 등 손실대응 능력 과거 대비 제고"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 발표로 관련 손실 인식이 가속화되더라도 제2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예리·동영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제2금융권의 자기자본 및 기적립 충당금 규모 등 손실대응 능력이 과거 대비 제고된 상황이고, 그간의 각종 규제 및 정책 등을 통해 부동산 PF의 무분별한 확장이 제한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금번 정책에 따른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로 "제2금융권이 보유한 상당수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당 손실 규모는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에 따라 개별 회사별로 차별화돼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손실 규모는 대체로 기적립 대손충당금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각사별 관련 손실 규모에 대응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이 요구되며, 회사 자체 여력이 부족한 경우 계열로부터의 유상증자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3개 업종은 2023년 5조8천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1조7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며 "이에 기반한 손실 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1∼2년 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일부 회사의 경우,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손실 인식 규모가 손실 대응능력 대비 크거나, 계열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적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 사례처럼 우량 금융기업과의 M&A(인수합병)를 통해 일부의 부실이 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고 원활한 연착륙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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