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재임' 외무후보 "전장에서 서방과 싸울 준비 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의 새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가 군인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벨로우소프는 이날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면 군인을 위한 주택, 의료, 복지 시스템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한 군인이 받는 월급을 최소 20만루블(약 300만원)로 올렸지만 부족하다면서 주택 제공 혜택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참전 군인이 민간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해 군 병원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군인 혜택을 제공하는 데 너무 많은 서류 작업이 필요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벨로우소프는 군 경험이 없지만 군인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과 군인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7일 취임식을 통해 집권 5기를 시작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국방장관으로 벨로우소프를 의회에 제안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추천과 상원의 협의를 거쳐 임명된다.
특별군사작전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군 경력이 전혀 없는 경제 전문가 출신 제1부총리인 벨로우소프가 국방장관 후보로 발탁되자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벨로우소프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푸틴 대통령이 성공적인 선택을 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외무장관으로 유임하겠다고 제안한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이날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서방을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전장에 있기를 원한다면 전장에 있게 하라"라며 "이는 그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위원회 회의와 14일 전체회의에서 장관 후보들을 검토한 뒤 결의안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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