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달러 흑자…대일 수출도 이차전지 등 힘입어 증가 전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이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전반의 호조에 힘입어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월 ICT 수출액은 170억8천만 달러(23조3천893억원)로 지난해 4월보다 33.8%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적이다.
지난달 ICT 수출을 뒷받침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전반적인 흑자 행진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증가율 53.9%), 디스플레이(15.2%), 휴대전화(15.3%), 컴퓨터·주변기기(55.9%) 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53.9% 늘어난 99억6천만 달러(13조6천312억원)로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 IT 기기 수요 회복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메모리는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품목 수요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 반도체 수출 증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수출(16억4천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5.2% 늘었다. TV·PC 등 IT 기기 수요 회복세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디스플레이(LCD) 수출이 동시에 증가한 덕분이다.
휴대전화 수출(9억3천만 달러)은 중국(홍콩 포함)·베트남 등 주요 휴대전화 제조기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품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8.3% 늘면서 전체 휴대전화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9억1천만 달러)은 주변기기 내 보조기억장치의 증가가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며 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증가율 43.7%), 베트남(22.4%), 미국(24.6%), 유럽연합(15.5%)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모두 두 자릿수였다.
또 3월까지 감소세던 대일본 수출(9.1%)도 이차전지와 컴퓨터·주변기기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편, ICT 수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수입 증가로 작년 4월 대비 10.4% 증가한 115억6천만 달러(약 15조8천256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4월 ICT 무역수지는 55억2천만 달러(7조5천55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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