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장관의 지시에 따라 정쩌광 주영국 중국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영국 영토내 외국의 간섭'과 관련해 정 대사를 불러들였다면서 "사이버 공격과 간첩행위 연계 보고, 현상금 지급 등 최근 중국의 대(對) 영국 행동 양상이 용납 불가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최근 중국발 '안보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날 영국 수사 당국은 홍콩 정보기관에 협력한 혐의로 웨이치렁(38)과 위엔충비우(63), 매슈 트리킷(37) 등 3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웨이는 영국 국경수비대 소속이고 위엔은 주영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 간부다. 트리킷은 영국 해병대 출신으로 현재 민간 보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영국 정부에 위엔을 기소한 데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리 장관은 홍콩 현지 언론에 런던 HKETO는 영국과 홍콩간 다양한 부문의 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를 맡는다며 "각지에 있는 HKETO의 업무를 방해하는 시도는 자유무역과 자유경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영국 의회에서 연구관으로 일했던 20대 남성 등 2명이 중국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영국군 급여 시스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영국 언론은 그 배후로 중국이 의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측이 소위 중국의 간첩행위나 사이버공격에 대한 목소리가 높이고 있는데 중국은 정의나 국가안보를 핑계로 한 이런 무도한 정치 공작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가 언급한 '현상금 제공'의 경우 홍콩이 지난해 7월과 12월 해외 민주 활동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상금을 내건 것을 가리킨다고 스카이 뉴스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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