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회담에 국방·재무·안보 담당 배석
"포괄적 파트너십 심화·새 시대 전략적 협력 성명에 서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17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을 논의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5일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16일 러중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이후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만찬은 러시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새로 임명된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대행,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이 배석하는 '1+4'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6일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 7월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는 데 중국이 역할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중국은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며 사태를 해결하는 데 역할 해달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구에 거리를 명확하게 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 의제와 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우크라이나, 중동, 중앙·동남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정상회담 의제로 정했다.
또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연결하는 문제도 논의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유엔 등 국제기구 내 협력과 브릭스(BRIC) 내 양국 간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러시아가 중국에 10월 카잔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해 이미 잠정적인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 협력의 동력은 에너지"라며 "당연히 이번 협상에서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석유, 가스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공급이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 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포괄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는 전략적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5기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이며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3연임 이후 첫 해외방문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의 의미가 담겼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러한 전통으로 양국 관계의 높은 수준과 우선순위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또한 양국 정상의 발전된 관계를 분명히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17일 하얼빈공업대학을 방문할 때 한정 중국 부주석이 시 주석을 대신해 동행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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