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부 공석 사태 마무리 여부 주목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부패 척결' 물결 속에 고위직 등이 잇따라 물러나는 가운데 국가 서열 5위에 해당하는 최고위 인사도 전격 낙마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신규 정치국원 4명 후보를 선임하는 한편, 현재 공석인 국가 서열 2위 국가주석과 4위 국회의장 후보도 지명하겠다고 밝혀 국가 지도부 공석 사태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쯔엉 티 마이(66) 당 조직부장의 '당 규정 위반과 결점'과 관련해 그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는 성명에서 마이 부장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은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당과 국가의 여러 중요한 지도적 지위를 맡을 정도로 신뢰받으면서 높은 책임감을 보이고 임무를 수행했으며, 당의 지도력과 국회의 운영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중앙기율위원회에 따르면 그가 당 규정 위반을 저질러 당과 자신의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 조직부장은 당 서기장·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등 국가 서열 1∼4위에 이어 5위로 간주된다.
마이 부장은 정원이 18명인 당 정치국원 중 유일한 여성이면서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에 낙마하면서 국가 서열 1∼5위 가운데 응우옌 푸 쫑(80) 당 서기장과 팜 민 찐(66) 총리 2명만 남고 나머지 3명이 공석이 됐다.
그는 또 지난 3월 사임한 보 반 트엉(53) 국가주석, 지난 달 물러난 브엉 딘 후에(67) 국회의장에 이어 두 달 동안 세 번째로 사직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됐다.
마이 부장이 물러남에 따라 당 중앙위는 베트남 인민군 총정치국 주임인 르엉 끄엉(67) 대장을 그를 대신할 정치국원 후보로 지명했다.
또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레 민 훙(54) 당 조직위원장, 응우옌 쫑 응이어(62) 당 중앙선전위원장, 부이 티 민 호아이(59) 당 중앙대중동원위원장, 도 반 찌엔(62) 조국전선 중앙위원장 등 4명을 신규 정치국원 후보로 선임했다.
한편 당 중앙위는 현재 공석인 국가주석·국회의장직의 후보자들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자들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는 오는 20일 개회하는 정기국회 회기에서 국회의장, 국가주석과 정치국원 후보들에 대해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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