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종교적 극단주의 부상에 따른 영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내무부 통계국은 지난해 성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전년보다 13% 증가한 4천560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무부 통계국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례보고서를 냈다.
이들 범죄 가운데 폭행이나 협박, 괴롭힘, 명예훼손 등 중죄·경범죄는 2천870건, 모욕 등 단순 법규 위반은 1천690건으로 파악됐다.
성소수자 혐오 범죄의 28%는 길거리 등 공공장소, 19%는 가정, 8%는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발생했다.
중죄·경범죄 피해자 가운데 72%가 남성이었고 피해자의 49%가 30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가해자도 남성이 80%로 대다수였으며 역시 30세 미만이 49%였다.
내무부 통계국은 실제 범죄 피해를 본 성소수자가 드러난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 통계청과 내무부 통계국 등이 2012∼2018년 종합 집계한 결과 폭력이나 위협 등을 당한 성소수자 가운데 약 20%, 모욕당한 이들 중에선 5%만 고소를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랑스 인구 10명당 1명이 성소수자인 것으로 추산된다.
동성애 혐오금지협회의 대변인 막심 에이스는 "극우와 종교적 극단주의가 부상하며 동성애 혐오 담론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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