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연준 신중론·수입물가 상승에 신고가 찍고 반락
"2,800선 목전에서 기술적 저항 직면"…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7일 국내 증시는 연고점 돌파를 앞두고 기술적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예상치를 밑돈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2,750대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 3월 26일 기록한 연고점인 2,757.09를 넘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3% 오른 2,753.00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95% 상승한 870.37을 나타냈다.
되살아난 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급락한 1,3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외국인 순매수세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260억원, 5천9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 관련 신중한 입장과 미국 수입물가의 예상 밖 상승에 반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조정받으며 연고점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됐지만 아직 금리를 인하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 상승)를 큰 폭으로 웃돌아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높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계절 조정 기준 22만2천명으로 전주보다 1만명 감소하며 금리인하 기대를 밀어냈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1bp=0.01%포인트) 반등해 4.379%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4만선을 넘는 등 미국 3대 주가지수가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 폭을 줄이다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10%, 0.21%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는 0.26% 하락했다.
엔비디아(-0.3%), 브로드컴(-1.7%), 퀄컴(-0.7%)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6%)는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발언 영향으로 하락 반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2,800선을 목전에 두고 기술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오늘 코스피는 0.3∼0.5%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효과 반영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가운데 신규 재료 부재 및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진 상태로 금리 및 경기연착륙 경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형주 중심으로 일부 출회되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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