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사흘째 증인신문…트럼프 측 "코언은 거짓말쟁이" 공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트럼프 측 변호인이 핵심 증인인 마이클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인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이날 뉴욕 맨해트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 증인신문에서 코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대가로 합의금을 주는 방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로 논의했다는 증언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블란치 변호사는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했다는 통화는 장난전화 괴롭힘에 관한 내용이었을 뿐 입막음 돈 지급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다며 "그것은 거짓말이다. 당신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언을 몰아세웠다.
이에 코언은 "인정할 수 없다. 당신 말이 정확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원이었던 케이스 실러와 장난 전화 괴롭힘에 관해 얘기하고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입막음 돈 지급에 관해 간단히 얘기했다고 믿는다(believe)"고 답했다.
그러자 블란치 변호사는 "우리는 당신의 믿음이 뭔지 묻는 게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블란치 변호사는 이날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독에 보내고자 하는 앙심을 품은 배신자라는 인상을 주고자 몇시간 동안 신문을 이어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코언이 하원 청문회에서 위증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며 그가 거짓말을 일삼아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앞서 코언은 지난 14일 증인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법률 자문비로 된 청구서를 보냈으나 이는 가짜 서류였으며 실제로는 '입막음 돈'을 변제받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17년 2월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만나 대니얼스에게 건넨 합의금의 변제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도 말했다.
코언은 이번 재판에서 검사 측이 요청한 마지막 증인으로, 이날 세 번째로 법정에 출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일정 시작 전 증언대에 설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증언에 나설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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