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멕시코·과테말라 정상회담…"이주문제 공동대응"

입력 2024-05-18 05:58  

'이웃' 멕시코·과테말라 정상회담…"이주문제 공동대응"
멕시코 취업비자 확대·화물열차 노선 연장 등 협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가 남쪽 이웃인 과테말라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주민 문제에 공동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멕시코 대통령과 베르나르도 아레발로(65) 과테말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도시인 치아파스주(州) 타파출라에서 처음 대좌하고, 국경 안보·철도 산업·이주민·개발 협력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양국 외교부가 밝혔다.
멕시코를 종단해 북부로 향하는 '카라반' 이민자 행렬의 출발 지역이기도 한 타파출라에서 양국 정상은 카르텔 활동으로 몸살을 앓는 국경 지대에서의 치안 강화를 위해 함께 대응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멕시코 외교부는 전했다.
멕시코와 과테말라는 미국으로부터 이주민의 북쪽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공동 국경에 대한 통제 수준을 높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상호 이익, 신뢰, 열정,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국경"을 구축하는 한편 합법적 이주 절차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72)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과테말라 노동자들을 위해 임시 취업 비자를 더 많이 발급하는 방안을 실무적 차원에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멕시코 정부는 또 남부 테우안테펙 지협 화물 열차 노선을 과테말라 국경까지 연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역점 사업인 마야 열차(트렌 마야·Tren Maya)를 과테말라 페텐까지 잇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멕시코 치아파스·캄페체와 과테말라 페텐 등은 현재 국경으로 갈라졌지만, 모두 옛 마야 문명권에 해당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양국 국민에게 함께 도움이 되는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형제·자매애를 공고히 하는 게 우리에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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