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 JI 소행 추정…경찰 "조직원 20명 추적중"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남부 경찰서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가 발생해 경찰 2명이 사망했다.
18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조호르주 울루띠람 지역 경찰서에 마스크를 쓴 괴한이 들이닥쳐 경찰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테러범은 먼저 경찰 1명을 칼로 찌른 뒤 총기를 빼앗아 다른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고,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은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 소행으로 추정했다.
범인 집에서 JI 관련 문서가 발견됐으며, 그의 아버지도 JI 조직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가족 등 7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JI는 동남아 이슬람 통합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이슬람원리주의 단체로, 각종 테러의 배후 조직으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경찰서 등 관공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범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이며, 범행 동기는 불투명하나 다른 테러를 위해 경찰서의 총기를 노린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호르주에서 JI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20명을 추가로 확인해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러한 광기 어린 행동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협조하고 항상 경계하며 사악한 집단에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JI는 지난 2002년에는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과거와 비교하면 JI 활동은 크게 위축됐지만, 여전히 핵심 구성원은 남아 있으며 테러를 계속 벌일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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