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장인이 우리의 모든 것"

입력 2024-05-18 15:12  

에르메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장인이 우리의 모든 것"
기욤 드 센느 에르메스 부회장 내한…"한국 고객 충성도 높아"
27일까지 롯데월드타워 대중 전시회…장인 11명 직접 시연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제품인 켈리백에 달린 손잡이는 어떻게 완성될까. 손잡이와 가방 몸통을 이어주는 가죽 조각을 손에 쥔 에르메스 가죽세공 장인은 인두로 마감 처리된 부분을 지지고, 염료로 그 위를 덧칠했다. 마감된 부분이 들뜨지 않도록 열을 가해 눌러주는 작업이라고 했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위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이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개막했다.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은 세대를 이어온 에르메스 장인 정신과 기술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무료 전시다. 2021년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처음 열린 이후 미국, 멕시코, 일본 등에서 열렸다. 세계에서 10번째로 열리는 한국 전시는 오는 27일(22일 휴관)까지 열린다.
야외에 마련된 거대한 박스형 전시장에서는 제품들을 만드는 장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죽 세공부터 실크(비단) 프린팅, 안장 제작, 제품 수선, 시계조립, 잼스톤(보석) 세팅, 포슬린(자기) 페인팅 등 각 분야의 장인 11명이 직접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시연한다.
전시장을 직접 찾아보니 장갑을 만드는 장인은 넓게 펼쳐진 가죽 천을 장갑 모양에 맞게 잘라내고, 확대경을 낀 시계 장인은 시계 동력장치에 바늘을 부착하는 세밀한 조립 과정을 보여줬다. 도자기 그릇에 그려진 표범을 페인팅하고 있는 장인은 얇은 붓으로 표범의 눈동자를 조심스럽게 그려나갔다.

실크에 무늬와 색을 프린팅하는 과정을 보여주던 장인은 "참 쉬워 보이죠? 경력은 겨우 38년밖에 안 됐어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전시장 곳곳에는 가죽 냄새를 맡고 촉감을 느껴보거나, 가죽에 바느질(스티치)을 직접 해보는 등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생산과 투자 부문을 총괄하는 기욤 드 센느 에르메스그룹 부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드 센느 부회장은 이날 오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전통공예의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장인들과 얘기를 나눴다. 대담에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에르메스 소속 장인과 입사장 이수자 신선이 명장도 참여했다.
드 센느 부회장은 오늘날 에르메스 성공은 '장인정신'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에르메스는 '노하우'와 '창작'이라는 두 다리로 걷고 있다고 비유하며 장인정신 못지않게 창의성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는 "에르메스는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고, 장인정신에 깃든 까다로움과 엄격함이 200년 넘게 에르메스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며 "장인은 에르메스가 만들어낸 특별한 노하우, 가치 등 모든 것을 대표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장인(노하우)과 크리에이터(창작) 사이에는 긴장감이 있다"며 "장인은 크리에이터 욕망에 맞서지 않으면 도전 의식을 이어갈 수 없다. 이런 아름답고, 생산적인 긴장감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에르메스 소속 장인은 7천300명이다. 2021년 9월에는 프랑스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에르메스 기술 트레이닝 센터' 문을 열었다. 드 센느 부회장은 장인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30·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발굴해 육성한다고 설명했다.
드 센느 부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 "정말 중요한 시장"이라며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있다. 가죽 제품뿐만 아니라 의류, 시계, 주얼리 등 모든 카테고리에 대해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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