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사흘 전까지 공개활동…"전직 아닌 현직 장관 낙마도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현직 장관(부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중국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18일 탕런젠(唐仁健) 농업농촌부(농업부) 당서기 겸 부장을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962년생인 탕 부장은 공직생활 초기 농업부에서 주로 근무하다 간쑤(甘肅)성 성장,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등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농업부장으로 일해 왔다.
조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통상 기율감찰위가 부패 혐의를 입증할 물증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기율감찰위 조사를 거친 뒤 인민검찰원으로 이송돼 사법 처리되는 수순을 밟는다.
탕 부장은 기율감찰위 발표 사흘 전인 지난 15일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에서 열린 전국 농촌인재공작회의에서 연설하는 등 최근까지 공개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매체들은 그의 낙마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년째 '호랑이'(부패 혐의를 받는 전·현직 고위인사) 사냥'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직 고위인사가 아닌 현직 부장을 낙마시킨 것은 흔치 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에서는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하는 것을 호랑이 사냥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고위직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낙마하는 등 고강도 사정 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월말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혀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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