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폴란드가 러시아·벨라루스와 맞댄 동부 국경 강화에 100억 즈워티(약 3조4천억원)를 투입한다.
18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날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열린 몬테 카시노 전투 80주년 기념식에서 100억 즈워티를 투입해 동부 국경을 강화하는 이른바 '동부 방패'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연설에서 "우리 국경이 평시에는 안전하고 전시에는 통과 불가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몬테 카시노 전투는 1944년 1월 17일부터 5월 18일까지 네 차례 연합군이 나치 독일을 상대로 벌인 전투로, 폴란드군이 마지막 전투에 참여해 전과를 올렸다.
폴란드 동부 국경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맞닿아 있다.
'동부 방패' 계획에는 요새와 울타리 건설, 삼림 조성, 지형 변화 등을 통해 국경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맞댄 400㎞ 국경의 강화는 우리 국경에서 전쟁을 막아내는 억지 전략의 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위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군 장비를 수입하고 병력을 현대화하며 국방비를 유럽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끌어올렸다.
내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폴란드 연정은 러시아의 안보 위협 대응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조만간 러시아발 파괴 및 혼란 유발 위험에 대한 정부 대책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는 국가 안정을 저해하려는 누구에게든 무자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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