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중국서 열린 MSI서 7년 만에 정상 탈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 LCK를 대표해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한 젠지(Gen.G)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T1이 우승한 2017년 MSI 이후 7년 만의 한국 팀 우승이자, 젠지가 현재 명칭으로 창단한 후 처음으로 들어올리는 국제대회 우승컵이다.
젠지는 19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MSI 2024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젠지는 1세트부터 조커 픽으로 정글 카서스를 꺼내들면서 후반 성장성을 강조한 조합을 꾸렸다.
젠지는 경기 초반 시도한 라인 스왑에서 바텀 라인이 손해를 보고 BLG에 드래곤 버프 4스택까지 허용하며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젠지는 26분경 성공한 내셔 남작(바론) 사냥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캐니언' 김건부의 카서스와 '페이즈' 김수환의 세나가 한타(집단 교전) 때마다 활약하며 라인을 밀어붙였다.
결국 37분경 장로 드래곤을 노린 싸움에서 젠지가 승리, 곧바로 BLG를 올킬하면서 기세 좋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젠지는 이어지는 2세트에서는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페이즈는 이번 대회에서 자주 활용한 칼리스타로 라인전과 드래곤 한타에서 킬을 쓸어담으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BLG는 텔레포트를 활용한 적극적인 로밍으로 기회 창출을 시도했으나 젠지는 '리헨즈' 손시우의 블리츠크랭크가 적재적소에 그랩을 적중시키며 유리한 싸움을 계속해나갔다.
젠지는 페이즈의 화력을 앞세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BLG의 수비 위주 운영을 뚫고 39분 만에 2세트까지 따냈다.
페이즈는 이날 2세트 맨 마지막에 올린 펜타킬(5연속 킬)을 마지막으로 28킬 2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BLG는 3세트에서 원거리 찌르기 중심의 조합으로 반격에 나섰다. BLG의 '쉰' 펑리쉰은 바텀 라인 로밍으로 선취점을 챙기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캐니언, 기인을 잘라내며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젠지는 수세 속에서도 한타에서 BLG의 주력인 '빈' 천쩌빈과 '나이트' 줘딩을 잡아내고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며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5천 가까이 벌어진 골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40분 만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에서 BLG는 탑 라인에 고립된 리헨즈의 마오카이를 노리고 타워 다이브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리헨즈는 침착한 대처로 오히려 1킬을 냈고, 타워 다이브로 시작한 이후 교전에서도 더블킬을 내며 격차를 벌렸다.
기인의 럼블도 교전에서 BLG에 강한 피해를 연달아 꽂아넣었고, 페이즈와 '쵸비' 정지훈은 BLG 진형을 파고들며 킬을 냈다.
젠지의 위기는 31분께 찾아왔다. BLG는 젠지가 사냥하던 바론 버프 스틸에 성공하고, 38분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한 쪽으로 기운 판세를 뒤집고 상대 본진 공략을 시작했다.
젠지는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빈과 쉰의 백도어 시도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시간을 벌었다.
46분경 안정적으로 장로 드래곤 버프를 얻은 젠지. 쵸비와 기인이 빈의 본진 난입을 막는 사이 캐니언과 페이즈는 무방비 상태의 BLG 본진을 공략했고, 결국 7년 만에 LCK의 MSI 챔피언 탈환을 이뤄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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