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리인하 기대감에 美 증시 랠리 이어가
바이오株 패닉 진정 여부도 '촉각'…코스피 강보합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가 20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개선된 투자심리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수 있을까?
지난주 말(17일)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전 거래일 대비 28.38포인트(1.03%) 내린 2,724.62로 마감, 한주 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만,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통화정책 불안심리는 상당 부분 진정됐다.
뉴욕 증시도 지난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4%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12% 올랐다. 나스닥지수만 전장보다 0.07% 소폭 내렸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2%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5%, 2.1% 올라 4주째 랠리를 지속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결과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1.99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국내 증시로 바로 이어질지 단언하기는 이르다.
지난 17일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여전히 전망에 영향을 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많다"며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제약적인 수준에 있지만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진전의 정체나 역전을 시사할 경우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에 선을 긋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향후 지수를 가늠할 중요한 이벤트로서 현지시간 22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월가에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지난 17일 엔비디아 주가는 경쟁사인 AMD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 소식에 2.0%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가 이미 지난주 큰 폭으로 오른 점 역시 지수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8개 그룹주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HLB[028300]발 바이오주 패닉이진정될지도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외국인은 올해 연간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조선과 자동차, 보험 등 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결국 실적이 강한 기업은 주가가 뒤따른다는 기본적 명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4만선을 돌파했으나 나스닥의 전고점 돌파는 실패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의 추가 확산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시장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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