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수색 지원…"헬기 추락 추정 지점 찾아내"
수색 생중계 조회수 540만건 넘어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김연숙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우고 가다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헬기를 20일(현지시간) 찾는데 튀르키예가 지원한 드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헬기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튀르키예 국방부는 즉각 아큰즈 무인항공기(UAV·드론)와 헬기 등 야간 수색이 가능한 기종을 파견해 이란 당국 지원에 나섰다.
아큰즈 드론은 수색 과정에서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열원을 파악, 이란 당국과 좌표를 공유했다. 이란은 튀르키예가 전한 지점에 수색구조팀을 급파해 사고 지점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12시간 이상 수색이 진행됐지만 악천후와 험난한 지형 탓에 탑승자들의 생사는 오리무중이었다.
수색에 동참한 튀르키예 아큰즈 드론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 등온라인으로 상황을 생중계했다.
흑백으로 송출된 영상은 드론이 구름 위를 비행하다가 뿌연 안개 사이를 뚫고 내려가 가파른 산맥 가까이 접근하는 등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영상은 X에서만 현재까지 54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항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24'(FlightRadar24.com)에서도 20만명 이상이 아큰즈 드론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수색 당시 이 웹사이트가 지도 위에 표시한 드론 궤적은 'AKINCI01'로 표시된 비행기가 이란 산맥 위를 뱅글뱅글 돌며 여러 겹의 원을 그리며 비행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큰즈 드론은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가 만들어 2019년 첫 비행한 무인 전투 항공기로, 2021년부터 튀르키예 군사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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